우주와 인간의 운동과 운명을 다루는 주역이 점술이었다는 지적에는 일말의 진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점술은 모호한 미래에 기대어 미래를 애매하게 점치는 술수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은 무엇보다도 인간학이다. 이런 대전제 아래, 7개의 장 속에 주역에서의 중요 대목을 두루 다룬다. 우선 1장에서는 주역을 바라보는 기본 관점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주역이 전제하는 세계관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3장과 4장에서는 자기 변화와 관련된 문제를, 5장과 6장과 7장에서는 타인, 곧 사회와의 소통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다. 알다시피 은 음양이 섞여서 이루어진 괘 모양의 상징과 이에 대한 풀이로 이루어졌다. 각 괘는 특정한 상황과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상징들이다. 또한 각각의 괘를 설명하면서, , , 등 중국의 고전은 물론,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등 서양의 대사상가들,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 중국 신화의 과보 이야기, , 셰익스피어, 율곡 이이 등 동서를 넘나들고 아우르면서 내실을 풍부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