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만지고 곡식과 채소를 가꾸며 자연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바다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한 편 한 편 읽는 동안 도시의 옥상 텃밭, 시골의 논밭 등 농사짓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동시집에는 벼, 밀, 콩처럼 우리 밥상에 오르는 식물과 황각다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 다양한 곤충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인상적입니다. 시인은 특유의 꼼꼼하고 세심한 시선으로, 단순히 ‘풍경’으로 보는 자연에 머무는 게 아니라 현실 가까이 자연을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따스하게 전합니다. 간결하게 표현된 이영림 화가의 그림들은 동시 읽는 재미에 발랄한 상상력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