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인생 이야기」제25권『브레히트의 어린이 십자군』. 나치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에 휩쓸린 쉰다섯 명의 아이들의 방랑과 애절한 결말을 담은 책이다. 눈발이 휘몰아치는 황야로 55명의 아이들이 사라져버렸다. 삐쩍 마른 개 한 마리가 마을로 내려와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명찰을 목에 건 개는 몸으로 아이들의 사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개는 아이들이 도움을 구하고 있는 장소를 알면서도 짖어대기만 할 뿐, 말할 수는 없었다. 이윽고 개는 굶주림으로 죽었고, 아이들은 영원히 눈 녹듯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