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필체의 문장력으로 이야기 전개 에도가와 란포가 말했듯이 오쿠라 데루코는 심령 세계에 심취했던 듯하다. 이는 당신 일본의 사회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누군가 실종되었고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초현실적인 일이 일어난 듯 소문이 나게 마련이다. 특히 그녀는 일본의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작의 자제가 사라졌다거나 귀족과 게이샤의 만남에 얽힌 사건들을 파헤치기도 한다. 그러나 마치 초현실적인 심령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가도 마지막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당위성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저자의 필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범인의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이다. 비록 범죄를 저질렀지만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기묘하게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건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한 점에서 오쿠라 데루코는 인간을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연민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오쿠라 데루코는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소설이면서 인간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