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가 공룡이라고? 늘 하던 잔소리도 하지 않고, 평소에 안 하던 화장도 하고, 삼겹살도 실컷 먹게 해 주고, 젓가락 대신 포크를 써도 된다고 하고……. 수상해, 수상해, 아무래도 수상하다 했더니! 맙소사, 우리 엄마가 알로사우루스라고? 2. 아빠가 공룡이라고? 갑자기 말도 더듬고, 좋아하는 치킨에 손도 대지 않고, 퇴근했는데 양복도 벗지 않고, 송곳니도 유난히 뾰족하고……. 수상해, 수상해, 아무래도 수상하다 했더니! 맙소사, 우리 아빠가 티라노사우루스라고? 3. 누나가 공룡이라고? 한 번도 시켜 준 적 없는 피자도 두 판이나 시켜 주고, 아끼는 전문가용 색연필도 빌려주고, 손톱도 엄청나게 뾰족하고……. 수상해, 수상해, 아무래도 수상하다 했더니! 맙소사, 우리 누나가 스테고사우루스라고? 4. 내가 공룡이라고? 내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를 않아! 엄마 아빠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누나가 과자를 준다는데 사양하고, 읽기 싫은 책도 읽고……. 이상해, 이상해, 아무래도 이상하다 했더니! 맙소사, 내가 트리케라톱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