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과학철학과 달리 이론 중심이 아닌, 과학 연구에서 실험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미의 경험적 사실을 산출하는지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입장을 바탕으로 논리 경험주의, 쿤의 입장으로 대표되는 포스트 실증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과학지식사회의 사회 구성주의처럼 실험 결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상대주의적 견해를 비판한다. 특히 실험의 과정에서 이론이 사용되면 객관적 사실을 얻는 데 방해가 되느냐의 여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와 같은 논점을 지지하기 위해 '이론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론망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면서 이론의 다양성과 차이를 검토하고, 마이컬슨의 X선 실험과 그 이외의 몇몇 실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