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속에서 운명을 빼앗긴 사람들의 암울한 초상화!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소설『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의 마지막 시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핍박으로 가득 찬 시대를 그리고 있다. 여교사 아디나는 미성년자 노동 착취를 말했다는 혐의로 교장에게 불려가 성추행을 당하고, 비밀경찰에게도 위협을 받는다. 비밀경찰은 그녀의 집에 깔린 여우 모피 카펫에서 꼬리와 다리를 서서히 절단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다. 정권이 권력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집단 체포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디나는 여우의 머리가 잘리기 직전에 피신한다. 정권이 붕괴되고 독재자는 몰락하지만, 비밀경찰의 감시는 여전히 남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