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의 사진 속엔 모든 순간이 담겨 있어요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가 있었어요. 이름은 비비안 마이어.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비비안이 가장 좋아한 건 나였어요. 비비안의 카메라인 나는 언제나 그녀의 심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뉴욕의 거리를 누비고 다녔어요. 시카고로 이사한 후에는 새로운 도시도 그만큼 사랑했지요.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소리와 향기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는 비비안 마이어가 항상 목에 걸고 다녔던 렌즈 두 개짜리 롤라이플렉스 카메라가 비비안과의 추억을 이야기해 주는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평생 동안 찍은 사진은 수십만 장에 이르렀는데, 나이가 들어 그걸 보관할 창고의 보관료를 내지 못하게 되자 필름은 모두 경매에 내놓게 됩니다. 그 사진들은 역사를 공부하는 존 말루프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존이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야, 세계는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