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운 도승지, 너는 나를 믿느냐 인정하자. 나는, 나는 저 사내를 사랑한다. 차마 당사자에게 고백할 수도 없고,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지만 나는 저 사내를 사랑한다. 심장이 터져 죽어도 좋을 만큼. 미복잠행의 기본은 역할극이다 “도승지 일은 할 만하느냐?” “못하겠사옵니다.” “왜?” “소신과 별로 맞지 않는 일인 듯하옵니다.” “힘들다, 도 아니고 맞지 않다?” 이 건방진 도승지를 어찌해야할까. “용상 앞에서 하기엔 상당히 건방진 말이로구나.” 내가 지키고 싶은 것 바다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하도다. 기쁜지, 혹은 슬픈지. 나는 말이다, 내 그이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이리 산다. 그이가 하루라도 더 마음껏 웃으라고 이리 살아. “저, 혹시 약과 좋아하십니까?” 참으로 신기하게 생긴 사내다. 이자는 도깨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