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과 혁명, 자유와 정의의 작가 실러 18세기 후반 독일의 ‘질풍노도 운동’을 대표하는 실러의 문제작 과연 ‘성스러운 도적’이 존재할 수 있는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너는 나를 그 어떤 것으로도 만들 수 없다. 내게서 이러한 자유를 빼앗을 순 없어.” ▶ 실러가 발전하며 다른 사람이 되어 감에 따라 자유의 이념도 달라졌다. 젊었을 때는 육체적 자유가 그를 사로잡아 이를 작품에 반영했고 말년에는 정신적 자유에 몰입했다. ─ 괴테 독일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 실러의 문제작 『도적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8세기 후반 독일 문단을 휩쓴 ‘질풍노도 운동’은 이성 만능의 합리주의를 뒤엎고 억눌린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발산할 것을 역설했다. 실러는 괴테와 함께 이 ‘질풍노도 운동’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도적들』의 주인공 카를과 프란츠 형제의 반목과 도적 집단의 생생한 폭력 묘사를 통해 법과 자유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편 ‘정의로운 범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1782년 독일 만하임에서 초연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많은 관객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