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8권 <흥보전.흥보가.옹고집전>. '흥보전', '흥보가', '옹고집전'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세 작품은 권선징악, 개과천선이라는 고전 특유의 주제를 잘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그러한 주제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 작품은 고전으로서의 문제성을 획득한다. '흥보전'과 '흥보가'는 시간이 쌓이고 민중의 입담이, 재치가, 지혜가 고스란히 쌓인 '적층문학'이다. 이들 텍스트는 천연덕스러운의 재담과 놀라운 말의 향연으로 넘쳐난다. 더불어 화폐 경제로 치닫던 당시 조선 후기 당대의 사회경제적 동향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옹고집전'은 '역전'과 '전복'의 이야기다. 옹고집은 마을 사람에게 박정하게 굴며 양식을 얻으러 온 도승까지 내쫓는 나쁜 부자였지만 자신보다 더 옹고집 같은 가짜 옹고집을 만나 혼쭐이 난 후에야 착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은 한바탕 뒤집힌다. 가짜 옹고집이 진짜 옹고집 취급을 받고, 부자 옹고집은 가난뱅이가 되어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