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이번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를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 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6권에서는 금문의 변 발발 이후 여전히 안팎으로 혼란 중인 일본을 주로 다룬다. 막부는 존왕양이파의 대표 세력인 조슈 번에 본때를 보이겠다며 35개 번 15만 대군을 일으킨다. 일본 앞바다 효고를 개항하라는 영국의 압박에 천황 고메이는 '절대 양이'를 강력히 외치고, 막부의 로주를 파면·개역하라는 당황스러운 명을 내린다. 이에 화들짝 놀란 쇼군 이에모치는 조정에 사표를 내미는데…. 이 어지러움에 막부의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일본은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