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동쪽에 자리한 우도를 배경으로, 해녀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도아와 친구들은 숙련된 물질 기술을 가지고 있는 상군해녀를 여전사로 여기고 부러워하면서 해녀의 꿈을 키운다. 그래서 애기해녀학교에 다니면서 숨 참기 훈련도 하고, 해녀삼춘들로부터 바다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배워나간다. 도아네는 엄마와 할머니까지 삼대가 해녀인데, 나이가 들어 불턱을 지키는 할머니로부터 제주해녀항쟁 이야기와 할망바당 이야기, 바다밭을 함께 일구어나가는 지혜를 듣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도아와 친구들은 이런 애기해녀학교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올린다. 책의 말미에 이 연극의 대본을 표준어와 제주어로 각각 실었다. 연극 대본에는 상군해녀인 애기해녀학교 교장선생님과 동네 삼춘들인 해녀선생님들로부터 물질 훈련을 받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바다에서는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해녀의 지혜를 전해주고자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를 알리고, 미래 세대에 그 지혜와 정신을 전하기 위해 엮은 책이다. 물질이라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언제나 당당하고 지혜로웠던 해녀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 ‘상상놀이 꼬마그림책’ 시리즈로 작은 그림책도 함께 나왔다. 원 그림책에 들어 있는 글을 빼고 그림만으로 엮은 것인데, 아이들이 그림을 보며 상상하면서 글밥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작은 그림책은 저자가 운영하는 동시전문서점 ‘오줌폭탄’에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