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들녘 인문교양 21권.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으로 신선한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이민정 저자가 이번에는 옷을 둘러싼 여러 개념으로부터 인간의 감정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두루 탐색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 시대를 특징 지어주는 패션 아이템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와 문화현상을 감칠맛 나는 글 솜씨와 더불어 풍부한 도판을 제공하는 이 책은 역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읽기의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저자가 ‘글쓴이의 말’에서 밝혔듯이, 사소하게 보이는 단어 하나에서 시작하여 당대 인류가 살아낸 환경과 시대 분위기, 사회 지리적인 조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역사적 장면에 이르는 글 전개 방식은 매우 독보적이며 신선하다. 긴장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덕분에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각 꼭지의 말미에 제공한 ‘연결고리’에 나오는 아이디어들은 독자들이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생태와 인간, 사회 시스템 혹은 구조의 변화, 신체 특정 부위의 노출, 미의 기준,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인식, 인종 혹은 계급의 문제 등을 복식 아이템과 연결하여 흥미롭게 다루는 만큼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고 문제점을 찾아내어 토론하는 데 활용될 자료로도 모자람이 없을 것임을 자신한다. 인간을 이해하면서 인문정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교양인, 기본적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리는 청소년 모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