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9권. 말라깽이 팔코는 책벌레이다. 밥을 먹을 때나 옷을 입을 때, 이를 닦을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팔코는 몸이 약해 운동을 못한다. 그래서 체육 시간에는 축구 팀에 끼지 못하고 친구들이 경기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축구나 피구는 못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팔코. 친구가 없어도 책을 읽거나 킥보드를 타면서 혼자 놀면 된다고 생각하는 팔코. 자기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도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주는 착한 팔코에게 어느 날 특별한 친구가 생겼다. 방과 후, 킥보드를 타러 간 놀이터에서 팔코는 키 작은 여자아이를 만났다. 키가 작아 어떤 놀이에도 끼지 못하고 놀림을 당하는 그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린다. 팔코는 그 애에게 호감을 느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같은 처지인 둘은 금방 친구가 되어 킥보드도 타고 술래잡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재미있게 노는데…. 이 그림책은 왕따를 주제로 한 그림책이지만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캐릭터의 특징을 밝고 익살맞게 표현한 만화풍의 그림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해결 방식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긍정적인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