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미래 사회의 모습은 소설과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학계에서도 과학기술과 사회 변화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 일찍이 관심을 기울여 왔다. 기존의 학문적 논의는 주로 산업 조직과 노동, 경제구조, 정치, 군사, 행정체계 등 공적 영역에서 나타나는 거시적 변화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이런 거시적 변화와 함께 사적 영역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일상생활의 변화는 다른 어떤 변화에 못지않게 중대한 사회적 함의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