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 금강역사상의 명작인 석굴암 금강역사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궁금증 해결을 위해 1-2세기 간다라부터 9세기 신라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지역마다 금강역사상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긴 여정을 학술적으로 살폈다. 그 과정에서 경전에 언급된 금강역사상과 불교미술 속 금강역사상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경전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 내용이 미술로 표현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지역마다 금강역사상을 어떤 모습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했는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필자의 여정이 이토록 시간이 길고, 범위가 넓어진 이유는 신라 금강역사상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멀리 간다라에서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지나 신라에 이르기까지 변화 과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