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조너선 스미스(Jonathan Z. Smith)’가 말한 것처럼, 차이를 찾기 위한 비교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비교를 위한 사례로 이 책이 주목한 것은 한국의 종교들 가운데 하나인 대순진리회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비교의 지평에서 바라본다면 대순진리회의 사상이 ‘차이’ 때문에 다른 종교들, 다른 증산계 교단들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대순진리회의 사상이 최수운의 동학사상, 김일부의 정역사상, 그리고 무속 및 다른 증산계열 교단들의 사상과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대순진리회의 사상이 지닌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함이 이 책의 목적이다. 비교로써 차이를 지적하는 방법으로 한국 신종교들 또는 증산계 종교들을 유사한 집단으로 기술해왔던 학계의 기존 관행을 비판하고자 했다는 뜻이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차이를 드러내는 비교를 강조한 조너선 스미스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고, 나머지는 비교의 시선에서 대순사상을 조망한 결과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