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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존엄성은 삶의 가치를 넘어서는 절박함의 문제이다. 미얀마 군부 세력이 죄 없는 시민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생존을 함부로 침탈하는 행위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 우리는 언제까지 절벽 끝에 매달린 목숨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걸까. 다음 세대에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으니 역사는 참 미련스럽게도 반복된다. 미래를 위해, 자유를 위해 투쟁하며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미얀마의 젊은이들과 시민들의 살아있는 정신은 기필코 그들의 존엄을 증명하는 씨앗이 되리란 걸 우리는 믿는다.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두려움이 없어야 했던 수많은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지고지순한 존엄의 가치를 위해 내가 누구인가를 묻고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할 수 있는 그들의 용기에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 총구멍을 들이대는 이들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가치 분별을 버린 바로 자신의 심장이다. 그 부패한 심장은 그들의 후예들에게 반드시 되살아날 것이니, 뼈아픈 눈물과 저주가 상속된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한단 말인가. 이 미얀마 혁명시집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민중들과 특히, 작가들의 분투적 저항시집이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