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랜드의 신과 왕들, 신도들이 만들어가는 세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미국의 이성을 대변하는 날카로운 관찰자라고 평가받는 문화비평가 커트 앤더슨이 지금 우리 사회가 과학이나 객관적인 사실 대신 환상을 좇는 이 기괴한 유사현실에 이르게 된 것인지 추적하며 독특하고 요란한 미국사를, 그리고 이 탈사실적인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판타지랜드』. 저자는 미국 개인주의가 탄생한 근원이 된 1517년 마르틴 루터의 반박문에서부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후까지의 정치, 경제, 종교, 대중문화 등 방대한 지식을 통해 미국의 판타지 산업이 지위와 분야에 상관없이 미국인의 본성 깊은 곳에 만연해 있음을 증언한다. 또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야말로 진정 판타지랜드의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면서 주관적인 의견과 감정 앞에 초라해져버린 이성과 합리성의 추락이라는 오늘의 현실을 일깨우고,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성의 회복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