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팎을 둘러싼 공간과 풍경의 변화에 대한 관찰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떠올려보자. 대개 비슷한 이미지가 그려질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런 현재의 주거 공간은 당연히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개화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구의 주거 형태가 우리의 전통과 접목되면서 생긴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막연한 상식 뒤에는 사회적·문화적 접점에서 일어난 현상과 변화 과정의 층위들이 존재한다. 오랫동안 우리 주거 공간의 문화에 관해 연구해온 전남일 교수의 책 『집』은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 이면에 흐르고 있는 시간과 풍경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전방위적인 변화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주도되었는지, 나아가 우리의 삶이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에 관한 화두까지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