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의 낭만과 머묾의 의미! 구글 어스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고화질의 사진으로 마을의 작은 골목들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심지어 직접 가는 것이 아닌 이 사진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구글 어스의 위력이 대단한 것이리라.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미지의 장소를 향해 떠나는 모험은 필요 없다고 믿기 쉬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장소의 재발견』의 저자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며, 아직 우리의 흥미를 끌 만한 장소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그는 몇몇 지도에서만 볼 수 있거나, 어떤 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을 찾아내어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는 세계의 경관들 속에서 탐험의 낭만과 머묾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장소를 소개한다. 수수한 골목 모퉁이 너머, 도시의 빌딩 숲 사이, 사라져버린 섬들, 옛 도시의 숨겨진 터널, 공동묘지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도로와 도로 사이의 주인 없는 땅, 국제 공역 등. 저자와 함께 이색적인 여행을 하노라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 인간의 다양한 정체성과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