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묻기 위해, 기억을 만들기 위해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상과 상상의 세계 속에서 현대 인간의 생활상을, 과거에 사람이었던 도마뱀의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 과거와 미래, 기억의 상관관계에 대해, 그 시간을 살아가고 종속될 수밖에 없는 인간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펠릭스 벤투라의 집에서 살고 있는, 소설의 화자이기도 한 도마뱀 에울랄리우는 한때 사람이었다. 어느날, 펠릭스 벤투라에게 정체불명의 한 사나이가 찾아와 자신의 지저분한 과거를 은폐할 새로운 과거를 의뢰한다. 주제 부슈만이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난 남자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모두를 경악케할 진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