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역사와 폭력적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의지와 운명은 얼마나 하잘것없는가! 멕시코 태생으로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지성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의지와 운명』 제1권. 멕시코의 암울한 역사와 현실에 파고들면서, 멕시코인의 정체성에 대해 끝없이 성찰해온 저자의 탐구를 집대성한 장편소설이다. 멕시코 게레로 주 연안에 굴러다니는 잘린 머리가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20세기 멕시코의 그림자가 그대로 반영된 음모와 배신의 드라마를 펼쳐지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악마의 거래한 대부호의 일그러진 욕망과 그의 세 아들에게 강요된 피비린내 나는 숙명 속으로 초대한다. 한 개인의 비뚤어진 욕망이 폭력적 사회에 악을 낳아 비극적 역사로 이어지기까지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울러 본성의 선과 악을 강렬하게 파헤치면서 인간의 조건에 대해 준엄하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