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거나 경험해보고, 또는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을 법한 '왕따 문제에 대해서 다룬 그림 동화입니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시선에 맞춰, 헬레네의 아픈 마음을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제인 에어,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와준 한 마리의 여우는 헬레네에게 위안과 위로였지만 정말 중요한 건 친구가 내밀어준 작은 용기였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따돌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왕따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또한 헬레네가 왕따 당하는 이유나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특별한 이유 없이도 누구나 왕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습니다. 주위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자신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간단하면서 특별한 따돌림 해결 방법까지 제시했습니다. 헬레네는 한때 친구였던 아이들에게 뚱뚱하고 냄새가 난다고 놀림 받으며 따돌림을 당합니다. 바쁜 엄마가 더 힘들어질까 말하지 못하고, 오직 '제인 에어'를 읽으며 괴로운 마음을 달랩니다. 여름 캠프를 간 헬레네에게 여우 한 마리가 다가오지만 그마저도 아이들 때문에 달아나버리자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헬레네는 이대로 영영 외톨이가 되고 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