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죽음 이후에도 나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은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저명한 종군기자인 맷 매컬레스터가 자신의 내밀한 가족사를 통해 일상 속에서 겪는 개인적이지만 절실한 투쟁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고작 열 살이었을 때부터 제정신을 잃고 점점 노쇠해가던 그의 어머니는 어느 날 돌연 죽음을 맞는다. 병들어가는 엄마를 차마 볼 수 없어 레바논에서 이라크까지, 무차별적인 테러와 거대한 세계의 비극이 있는 곳에 숨어 내면의 고통을 묻어두었지만, 전쟁 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엄마의 죽음이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는 유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다정하고 자애로운 어머니를 다시 살려내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 속에서, 어머니가 평생을 요리하고 가족을 거둬먹였던 부엌에서 그녀의 오래된 요리책들을 꺼내본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살던 옛 짓을 찾아가고, 어머니의 진료기록을 뒤적여보며 어머니의 복잡하고 힘겨웠던 영혼과 삶에 대해 배워간다. 엄마의 흔적을 되살리고자 아들이 요리해나가는 맛있는 추억, 그리고 날이 쇠약해져가는 엄마가 낡은 요리노트에 감춰둔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가족들을 위해 매일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과, 그 음식을 먹고 자란 우리의 유년에 바치는 감동적인 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