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시집 『나는 노란 꽃들을 모릅니다』 발간 이후, 2022년 미얀마 혁명시집 『나의 투쟁 보고서』를 공동 편집했던 이송우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신세기 타이밍』을 2023년 봄에 출간한다. 경쟁을 통해 생존을 강제하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 공정성과 능력주의 담론, 돌림병 전파로 인한 정서적 단절 심화와 경제 환경 악화 등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통을 조이는 현실들. 이송우 시인은 이 현실 속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공감을 통해, 현업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한다. 시집 『신세기 타이밍』은, 취업 문턱에서 허덕이는 청년, 취업 후 생존 투쟁에 놓인 초보 직장인, 과로 사회 속 중간 관리자, 청춘을 바친 후 뒤안길로 사라지기를 강요받는 장년 등을 등장시킨 연대기이다. 이 연대기 안에는 눈물과 웃음, 청승과 비장함, 대립과 연대가 공존하고 있는데, 그 중층의 감성을 함께 껴안은 상호모순의 시선은 준엄한 비판보다 우리에게 더 따뜻한 위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