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도술을 구사하는 노스님의 신기한 이야기! 스님이 농사꾼 부부에게 쌀이 나오는 새끼줄을 매어 주었어요. 하루에 꼭 한 번만 당기라 당부하면서요. 하루에 한 번, 이를 어기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금강산에 있는 절 유점사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하지만 배 속은 그리 풍족하지 않았지요. 보다 못한 노스님이 아랫마을로 탁발을 나섰는데, 한 농사꾼 부부가 귀한 흰쌀을 건네는 게 아니겠습니까? 감동한 노스님은 잡아당기면 쌀이 나오는 새끼줄을 매달아 주었습니다. 단, 하루에 한 번만 당겨야 한다고 당부했지요. 얼마 동안 농사꾼 가족은 배곯지 않으며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욕심을 내어 노스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만 것입니다. 쌀이 풍족해지자 쌀을 내다 팔기까지 하는데…….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지요. 포도청에서는 쌀 도둑을 잡는다고 난리였습니다. 농사꾼 가족이 포도청에 잡혀가 자초지종 설명하자, 노스님까지 포도청에 잡혀 왔습니다. 선의를 베푼 노스님이 벌을 받게 생겼으니 어쩌면 좋지요? 《욕심부리지 말지어다》는 동시인이면서 동화작가인 이상교 선생님의 재미난 입말로 전하는 금강산 유점사의 노스님 이야기를, 《문의파출소》를 그린 서미경 화가가 마치 그때 그곳에 가 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게 그려 완성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