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가 남긴 말년의 단편들과 대표작들! 박완서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펴낸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작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소설집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와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이 추천한 세 편의 소설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을 묶어 선보인다. 등단 이후 40여 년간 전쟁과 분단,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그려온 작가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그녀의 지난 ‘긴 하루’를 엿볼 수 있다. 박완서 특유의 정서의 연금술과 매끄러운 서술,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인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며느리와 시어머니, 딸과 친정어머니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와 소통의 굴절을 그린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작가의 팔십여 년 일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아름답게 갈무리되어 있는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작가가 그동안 해온 전쟁의 상처, 가부장제의 모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응축하고 있는 〈빨갱이 바이러스〉, 그리고 한국전쟁에서부터 개발독재 시대로 이어지는 시기 동안 우리가 살아내야 했던 한국사회의 단면들을 담아낸 세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 현역작가로 남고자 했던 작가의 빈자리와 여전한 문학적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