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늘리즈 외르티에 소설 『구름이 태어난 곳』. 아름답고 지적인 법관 엄마와 능력을 인정받는 의사 아빠 사이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아멜리아. 누가 봐도 부러울 만한 환경이지만, 아멜리아는 행복하지 않다. 너무도 완벽해 보이는 부모와 비교되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짓눌리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몽골의 어느 시민 단체에서 편지 한 통이 날아오고, 이때부터 아멜리아의 삶을 뒤흔드는 변화가 시작된다. 아멜리아는 젊은 시절 엄마가 봉사 활동을 했던 몽골로 혼자 떠나야 한다. 작가는 이제 자신의 힘으로 길을 찾아야 하는 열여섯 살 소녀의 심리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묘사했다. 서정적이면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