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한 ! ‘중간글’로, 작가 황순원이 1955년 (6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재능은 없지만 글과 그림에 싫증을 내지 않고 심지어 부지런하기까지 한 순수한 인물, 서노인의 고달픈 인생행로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게 된 그를 안타까이 여긴 부친은 그에게 독선생을 붙여 서화를 가르치지만 도무지 발전이 없습니다. 부친이 죽고 나자 그는 봇짐장수로 필묵을 팔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궂은비가 내리던 어느 날, 비를 피하러 들어간 집에서 중로의 여인이 구멍 난 그의 양말이 안쓰러워 밤새 버선 한 켤레를 지어주자 서노인은 칠십 평생에 처음으로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