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매개로 폭력과 광기 없는 세상을 희구하다 이승하 시인이 시집 『예수·폭력』을 ‘문학들 시인선’ 세 번째 권으로 펴냈다. 10·26사태와 12·12사태, 광주의 참상이 일어난 대학 시절, 고문 정국을 다룬 시 「화가 뭉크와 함께」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은, 1993년 펴낸 시집 『폭력과 광기의 나날』을 시작으로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등을 통해 ‘폭력과 광기 없는 세상’을 집요하게 희구해 왔다. 이 가운데 『감시와 처벌의 나날』은 교도소 교화 사업 10년과 정신병원 환자 면회 10년의 결과물이었다. 이번 시집 『예수·폭력』은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예수’를 매개로 ‘폭력’의 문제를 노래한 것이 특징이다. “예수에게 행해졌던 폭력과, 그 폭력을 사랑으로 갚았던 예수의 생애”를 추적하면서, 중동 분쟁은 물론 아우슈비츠, 킬링필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4·19와 5·18 등 역사적 비극과 조류독감·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핵, 아동성폭력, 세월호 등 사회적 문제를 시로써 고발하고, 분노하고, 반성하며, 위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