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피곤하지만 일단은 웃기고, 100퍼센트 유익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유식해질 수는 있는 과학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날씬한 사람의 대변으로 다이어트 약품을 만드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사실부터, 주위에 널린 진드기 걱정보다 항문 없는 모낭충부터 체모에 기생해 사는 사면발니 같은 기생충 등 난데없는 분야에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지만 막상 보면 궁금한 대중적이고 흥미로우면서도 ‘과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주로 독자가 보낸 (가짜) 엽서 속 질문을 콧수염 박사가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콧수염 박사는 무궁무진한 과학의 세계 속에서도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기상천외하고 흥미로운 문제를 주로 다룬다. 항공, 천문학, 물리학, 천체물리학, 탄도물리학, 인물 전기, 생물학, 약학, 지질학, 영화, 약물, 해양학, 인체, 정치학, 심리학, 로봇, 성관계, 동물학, 인물 등 소재와 분야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살 빼는 게 왜 이렇게 힘들죠?”, “공중화장실에서 변기 위에 휴지를 깔고 앉는 게 효과가 있어요?”, “진드기와 접촉하지 않으려면 항균 침대로 충분할까요?”처럼 일상과 가까운 질문부터 “시어머니 생신 선물로 운석을 샀는데 기뻐하실까요?”, “다들 십대가 되면 왜 못되게 굴고 짜증을 내죠?”,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던데, 천국이 있다는 뜻일까요?” 같은 맥락 없는 질문, 하다못해 “제가 변태 같아요.”라는 초파리의 하소연에도 과학적인 답을 찾아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