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촌이라 인터넷도 자주 못하고, 최신 영화도 꼭곡 찾아보지 못하지만 요즘 시골 아이들의 희망과 꿈, 삶의 결이 오롯이 살아 있는 동화이다. 송연이와 서연이, 경순이, 기철이, 정식이 다섯 아이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면면들이 총천연색으로 다채롭게 빛난다. 송연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안동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시골이다. 마을 전체 가구도 적고 같이 놀 또래 아이들도 별로 없다. 삼학년까지 다니던 학교는 폐교가 되어 면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을 해야 한다. 송연이네는 재래식 화장실을 아직까지 쓰고 있고, 속도가 느려 컴퓨터 게임도 실컷 못 하는 그런 집이다. 송연이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 날마다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다. 그렇지만 주눅들거나 기죽는 일은 좀체 없다. 시골에 산다고 도시 아이들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책망하지도 않는다. 공부로 출세하고 싶은 송연이의 언니 서연이, 재래식 화장실에도 못가는 서울내기 기철이, 서울 생활이 쓸쓸한 경순이, 늘 반장을 도맡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정식이,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정성껏 자식을 뒷바라지하고 할머니를 모시고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아껴주는 송연이네 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편안하고 막힘없는 문체로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