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상 수상작가 루시 보스턴이 쓴 현대 고전 판타지 『비밀의 저택 그린 노위』. 저자는 예순의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이 책은 저자가 실제 살고 있었던 캠브리지의 오래된 저택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림은 루시의 아들인 피터 보스턴이 그렸다. 당시 발표된 펜화 그림을 그대로 담아 원작의 느낌을 살렸다. 현재는 과거가 켜켜이 쌓여 단단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을 겪어내고 이겨낸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천진난만한 톨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오랜 세월에 걸쳐 그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난다. 비밀스럽고 오싹하기도 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한 뿌리를 이루고 살아온 사람들의 애정과 따스함을 담아냈다. 할머니가 톨리에게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들어가 있어, 톨리가 현재 경험하는 판타지와 과거의 사실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깊어진다. 외국에 살게 된 아빠와 새엄마와 떨어져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던 톨리는 어느 날 한 번도 본 적 없는 증조할머니에게서 같이 살자는 편지를 받는다. 유난히 상상력이 풍부한 톨리는 열차 안에서 온갖 상상을 하며 “혹시 우리 증조할머니가 마녀라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한다. 홍수로 인해 절반쯤 잠겼던 지역, 물 위로 솟아오른 계단을 따라 오른 곳에는 오래된 저택 그린 노위가 있다. 톨리는 그곳에서 몇 백 년 전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던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