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쿠르트 마슐러 상을 받은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품. 가디언 지는 이 작품을 "초현실적인, 생각을 바꾸어 주는 걸작"이라 평했다. 월요일 아침 존 앞에 더럽고 작은 사람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3일간의 이야기를 통해, 자아정체성, 관용, 다양성, 정치, 종교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이야기가 시작하기 앞서 등장하는 중국 속담 "3일이 지나면, 생선과 손님은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는 글은 책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암시한다. 거만하고 버릇없는 작은 사람은 존을 거침없이 부려먹는다. 차와 마멀레이드를 존의 용돈에서 사오게 하고, 목욕을 시켜달라, 옷을 만들어달라 요구도 많다. 신기한 기분에 작은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던 존은 점점 할 수 없는 일들을 시키면서 빈둥거리기만 하는 작은 사람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단 3일 간의 이야기이지만 작은 사람과 존과의 대화와 관계는 팽팽하기 그지없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그들의 맺는 관계가 보여주는 깊이는 어린이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만화의 형식을 차용한 그림책으로, 어린이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인간과 사회, 그들이 맺는 관계에 대한 작가의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이 거침없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