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세 마리』의 숨은 상징 갈등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 『곰 세 마리』는 여느 옛이야기처럼 커다란 사건이 있거나 이야기의 굴곡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수 세기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체성의 탐색, 형제간의 경쟁과 같은 어린이의 성장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곰들은 정체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가 있고, 자신의 죽 그릇과 의자와 침대를 가지고 있지요. 반면 아이는 자신의 자리를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곰 세 마리의 집에 들어가서 차례로 죽을 먹어 보고, 의자에 앉아 보고, 침대에 누워 보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 갑니다. 조그맣고 조그만 곰 입장에서 보면 평온한 집에 들어와 음식을 훔쳐 먹고, 의자를 부수고, 침대까지 뺏으려 드는 아이는 마치 자신의 것을 넘보는 어린 동생과도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