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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는 돌들이 가득』은 두 가지 면에서 아주 이례적인 그림책이다. 첫째는 색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흑백 사진이 매력 있는 이유는 명암의 미묘한 계조를 통해 사물의 형태와 존재감을 더욱 심오하게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도 마찬가지로 색을 제거함으로써 제각각의 모양을 지닌 작은 돌들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며 중후함마저 느껴진다. 물론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색채의 남용으로 현란함이 지나친 현대 사회의 시각 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도 크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