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는 매일 두세 군데 학원을 다녀요.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갈 때면 다리에 돌덩이가 달린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틈만 나면 책상에 엎드려 있곤 하지요. 피곤해서 하루쯤 학원을 빠지고 싶어도 엄마는 허락하지 않아요. 한 번 쉬면 자꾸 빠지고 싶어진대요. 어느 날, 민호는 머리가 아픈데 학원에 갔다가 수업 시간에 웩웩, 토하고 말았어요. 그날 저녁, 민호는 엄마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바라던 대로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워 매일 복습, 예습을 하고, 주말에 엄마한테 공부한 내용을 검사받기로 했어요. 다음 날부터 민호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자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즐겼어요. 친구들은 민호를 부러워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원 갈 때보다 더 피곤했어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서 여자친구한테 무식하다는 소리도 들었고요. 매일 정신없이 놀다 보니 공부가 밀려서 엄마한테 싹싹 빌어야 했지요. 학원에 가지 않으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민호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