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말썽꾸러기 고민고만이 이상하다. 고만고만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고만고만의 비밀, 그것이 알고 싶다! *우리 동네 핫 이슈, 고만고만 요즘 우리 동네 사람들은 모두 고만고만 이야기만 해요. ‘고만고만’이 뭐냐고요? 저쪽 집에 사는 갈색 고양이예요. 성은 고, 이름은 만고만. 고, 만고만이요. 요즘 이 녀석이 영 수상쩍어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말썽쟁이가 갑자기 말썽도 안 부리고 아주 딴 고양이가 되었거든요. 절대로, 절대로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만고만이네 아주머니 말씀이, 밥도 통 안 먹는대요. 큼지막한 생선을 통째로 줬는데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더래요. 천지개벽할 일이에요. 생선만 보면 환장을 하는 녀석이거든요. 걱정돼서 아주머니가 병원에도 데려가 봤다는데, 몸은 멀쩡하대요. 제가 봐도 아픈 거 같진 않아요. 그런데요, 옆집 남자애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만고만이가 채식주의자래요.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만고만이는 생선만 먹어서 문제인 녀석인데요. 걔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는 거죠. 그런데 걔가 박박 우겨요. 상추 먹는 걸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다면서요. 이상해요. 정말 이상해요. 도대체 만고만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