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우리의 오늘을 만드는 데 일조한 숱한 소녀들을 다시 불러내 새로운 만남을 주선하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만난 동화, 애니메이션, 만화, 그림책 속 여성 주인공들을 소환해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 엄마와 딸의 관계이긴 하나, 각각 독립된 존재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50대와 20대의 두 저자가 어느 날 각자의 어린 시절 성장의 동반자였던 소녀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기로 의기투합한 데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두 저자가 각자 느끼고 사유하는 바를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달랐다. 50대의 여성은 익숙한 매체인 글로, 20대의 여성은 매체를 하나로 규정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선택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 속 소녀들을 다시 만난 두 저자는 그들과 ‘어린 나’가 나눴던 따뜻한 애정을 돌아보는 동시에 ‘어린 나’가 미처 보지 못한 그녀들의 한계와 아쉬움 등을 어른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이 소녀들은 여전히 사랑스럽고 어여쁘기만 한 존재일까? 이들과 다시 만난다면 오늘의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이 소녀들을 대하게 될까? 이들과의 새로운 만남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책의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그녀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며 그것은 곧 ‘어린 나’로부터 어른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랑해 마지않는 수많은 소녀들에게 기꺼이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