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생의 현역 회사원 후쿠이 후쿠타로 씨. 그는 오늘도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일터로 출근한다. 증권사 임원으로 은퇴했지만 더 일하고 싶어서 70세에 직원 3명이 일하는 ‘도쿄복권상회’에 입사했다. 그는 이곳에서 복권 분류와 배달, 회계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30년째 일하고 있다. ‘평범한 일’을 마라톤 하듯이 완수해 온 후쿠타로 씨의 강인함에는 ‘이타주의’에 대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10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그런 건 없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인간은 계속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이 대단한 일이건 그렇지 않건 돈을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자기가 먹을 양식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이 책은 “100세 생일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건가?”라고 묻는다. ‘벤처회사를 차려서 거부가 되었다’와 같은 성공담은 없다. 역사를 뒤흔든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기도 하고 권력과 시대에 농락당하기도 한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의 일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는 시대의 흐름을 움켜쥔 몇몇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명의 많은 사람들이 물결을 이룰 때 열릴 것이다. 100세 현역 회사원 후쿠이 후쿠타로 씨의 이야기는 누구나 100세를 누리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파장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