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소녀 사스키아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를 통해 외모나 우정, 사랑과 같은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현실을 투영해 보여준다.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 그것은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아이들은 어떤 고통이 다가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스키아와 같은, 이 시대를 힘겹게 버티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을 위한 성장 소설이다. 나는 내 방 안에 은밀한 저장고도 마련해 두었다. 바로 책장 안쪽의 빈 공간이었다. 그곳에 둔 음식들은 워낙 빠른 속도로 사라졌기 때문에 개미가 꼬일 염려도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는 것에 대한 나의 집착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니, 나 자신이 점점 커져만 갔다. 나는 이것이 단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지속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마치 장기 흡연자처럼 나는 매일 결심했다. 내일부터는 그만 먹어야지. 하지만 늘 다짐으로 끝나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