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대신 생일 소원을 빌었다 “곰이 오게 해 주세요. 아주 큰 갈색 곰이요.” 똑같은 노선을 달리는 버스처럼 똑같은 풍경만 계속되는 무료한 날들 속에 누구나 해봤음 직한 상상. 『봄날의 곰』은 그 상상이 실현된, 별난 날의 소동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상이는 생일 촛불을 앞에 두고 무슨 소원을 빌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동네에 같이 놀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고, 학교에 새 놀이기구가 생겼으면 좋겠고, 아주 심한 장난꾸러기가 전학 오게 해 달래고도 싶습니다. 교실은 매일 심심한 벌을 받는 것처럼 심심하니까요. 하지만 생일 소원을 빌기도 전에 동생이 대신 소원을 말해 버립니다. “형 생일에 곰이 오게 해 주세요. 아주 큰 갈색 곰이요!” 동생이 빈 소원 때문이었을까요? 이상이네 반에 전학생이 왔습니다. 누군가를 데리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