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는 착하다고 칭찬받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맛없는 급식도 싹싹 먹고 친구 부탁도 다 들어주었지요. 싫어도 꾹 참으면서 말이에요. 어느 날, 직장에 간 엄마를 대신해 도도를 돌보러 달달 할머니가 왔어요. 할머니는 도도를 못살게 굴었지요. 도도는 착하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 달달 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했지만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답답했어요. 그런데 도도의 침대 위에 빨간 팬티가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도도는 입고 있던 팬티를 훌렁 벗고 빨간 팬티를 입었어요. 그러자 마음속에 있는 나쁜 말도 술술 나오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친구들은 변해 버린 도도 곁을 떠나고 달달 할머니는 무쇠솥에 도도를 볶으려고 하지요. 도도는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오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