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자리 35권. 고양이와 여행 에세이를 주로 써 온 이용한 작가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동화로, 길고양이 감금 사건을 어린 고양이 꼬미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다. 아파트 지하실에서 나고 자란 꼬미와 가족들에게도 저마다의 ‘삶’이 있었음을 나직한 목소리로 차분히 들려준다. 작가는 어린이들을 단숨에 꼬미의 마음속으로 데려가 그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고양이 별>이 남기는 긴 여운에는 이미정 작가가 그린 그림의 몫도 적지 않다. 동물원에 갇힌 흰곰이 제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글 없는 그림책 <흰곰>으로 커다란 울림을 던져 주었던 이미정 작가는 이번에도 그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겨울 달빛처럼 서늘하게 스며들어 화인처럼 뜨거운 흔적을 가슴에 남기는 그림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