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완서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 박완서의 소설집 『저녁의 해후』.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서사적인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채로운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이 소설집은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는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네 번째 책이다. 작가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 가운데 1984년 1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발표한 열세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더 이상 동화를 쓸 수 없게 된 어느 동화작가의 딜레마를 다룬 《어느 이야기꾼의 수렁》은 문학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저항을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재이산》은 이산가족찾기가 빚어내는 가족관계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은 박완서식의 세태 풍자를 보여주는 백미편이다. 이처럼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하층민들의 인간애는 가진 자들의 야만성과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