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하여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 개편’의 목적으로 내세운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된 이중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는 비정규직 고용을 더 자유롭게 하는 것에 가깝다. ‘쉬운 해고’와 ‘파견 확대’가 허용된 뒤 남는 것은 어떤 일자리일까? 『비정규 사회』는 ‘비정규직 사회’를 보여 주는 한편,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아이러니를 넘어선 세상을 상상한다. 권리 없는 노동, 불안한 삶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를 들어본다. 불안한 미래, 절박한 현실은 아마 경제가 살아나도 ‘정규직 일자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프고 다쳐도 출근하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율성을 갖지 못한 채 일하는 ‘비정규직’은 일을 해도 늘 가난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비정규직 철폐’에 대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또한 저자는 설사 임금 및 고용조건이 정규직과 비슷한 수준이 되더라도 해고될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차별은 사라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