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들에 깃든 아름다움! ‘볼로냐 라가치 상’을 2회 수상하며 세계적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작은 발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을 통해서 작은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보통 사람의 인생으로까지 확장하여 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작품은 의인화한 ‘실’을 ‘이들’이라고 지칭하며 능동적인 주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 장면에서 종이 실패를 몸통으로 삼은 뒤, 얼굴과 팔다리를 붙여 생명력을 얻은 ‘이들’을 만납니다. ‘이들’은 몸통의 실을 풀어 가면서 주체적으로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꼭 필요한 바로 그 순간 그곳에 나타나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합니다. ‘꿰매고 달고 잇는 일’ 부터 시작해서 운동화 끈도 되고, 선물을 포장하는 끈도 되고, 그넷줄, 낚싯줄도 되지요. 이 책에서 작가가 실의 쓸모를 다양하게 찾아낸 것처럼 우리도 사물을 찬찬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종이, 연필, 지우개, 가위, 그릇, 병, 가방 등 작가가 ‘실’을 통해 찾아낸 ‘작은 발견’을 주변을 관찰하며 이어나갑니다. 더불어 생각의 실마리들은 그림 요소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일상의 모습을 무심하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잘 찾아보면 ‘이들’이 이곳저곳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어느 공간에서도 ‘이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저 소품이었던 것, 배경으로 존재했던 것도,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꼭 필요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며 미처 알아보지 못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