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말하는 작품 『마담 보바리』. 프랑스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저명한 외과의사의 아들이었던 플로베르는 어린 시절 인체를 해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때의 관찰이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떤 큰 사건이나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소설적 요소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인 플로베르도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책”이라고 이야기했다. 플로베르는 그저 세밀한 묘사를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와 그 감정들의 뒤얽힘을 그려내는데, 그렇게 표현된 하루하루의 사소한 일들을 통해 현실의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또한 작품의 부제인 ‘시골의 풍속’에서 알 수 있듯, 19세기 프랑스 농촌의 모습을 빼어나게 그려내며 그 사회의 폐쇄성과 위선을 잘 표현했다.